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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망해가는데 CEO들은 보너스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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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망해가는데 CEO들은 보너스 잔치

입력
2008.03.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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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경영도 모자라 돈 잔치까지?"

최근 신용위기의 소용돌이속에서 JP모건에 헐값 인수된 베어스턴스의 최고경영층이 지난 수년간 과도한 보상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심각한 도덕적 해이 논란을 낳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베어스턴스의 제임스 케인 회장이 지난 2002~2006년 급여, 보너스, 주식옵션 등을 통해 총 1억5,600만달러(1,575억6,000만원 상당)를 챙겼다고 19일 보도했다.

또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슈워츠는 같은 기간 총 1억4,100만달러(1,424억1,000만원 상당)를 벌어들였고, 베어스턴스가 운영하던 헤지펀드 2개가 와해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공동사장 워런 스펙터는 무려 1억6,800만달러(1,696억8,000만원 상당)를 받았다. 이들 '빅3'가 매년 받아간 보너스는 각각 900만~1,2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이렇게 많은 돈을 가져갈 수 있었던 이유는 베어스턴스의 보너스 지급기준이 아주 느슨했기 때문. 미국의 기업연구기관인 코퍼리트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베어스턴스는 지난 2005년 당시 9가지 기준 중 하나만 만족해도 보너스를 받도록 해 사실상 보너스 지급을 무조건 보장하고 있었다고 한다.

2006년에는 급기야 보너스 산정의 9가지 기준 자체를 없애고 비교적 달성하기 쉬운 자기자본수익률(ROE)로 단일화해버리는 바람에 그 해 이들 3명이 받아간 보너스는 각각 1,600만달러 이상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베어스턴스에는 경영상 책임을 물어 보너스를 반납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 2007년분 보너스를 포기한 것 외 더 이상의 금전적 책임을 묻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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