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값 급등(원화가치 하락)이 해외펀드 투자 수익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었다. 환율변화 문제는 기업 경영에서 뿐만 아니라 펀드시장에서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해외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환헤지를 한다.
‘헤지’라고 용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울타리’라는 뜻 이외에 ‘손실이나 위험에 대한 방지책’, 그리고 ‘내기에서 양다리 걸치기’라고 하는 재미있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환율변동위험에 대한 예방책’이나 ‘환율위험을 회피한다’ 라는 의미다.
해외펀드 투자통화는 원화가 아니라 해당 지역의 기준통화인 달러화나 엔화 등이다. 따라서 원화를 외국통화로 환전해 투자하고, 운용수익금을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율이 변하는 위험이 발생한다. 이러한 환위험을 제거하는 것을 ‘환헤지’라고 한다. 환헤지의 수단은 ‘선물환 계약’이다.
국내투자자들이 투자 할 수 있는 해외펀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역외펀드(Off-Shore Fund)와 역내펀드(On-Shore Fund). 역외펀드는 국내판매사가 해외운용사의 펀드를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인데, 이 경우에는 투자자가 투자금을 납입하는 과정에서 환헤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판매사에 따라 투자금액이 너무 적으면 환헤지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환헤지를 위한 시스템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잘 알아보고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
역내펀드에 해당하는 해외투자펀드의 경우에는 투자자가 환헤지를 요구할 수 없다. 운용사의 펀드매니저가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환헤지에 대한 수준과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노출형과 헤지형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 상품을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투자 기준통화의 강세가 예상된다면 노출형을 선택하는 것이, 약세가 예상되면 헤지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역외펀드의 경우에도 무조건 환헤지를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다. 일단 소액의 적립식 투자자의 경우 환위험도 시간적으로 분산이 되기 때문에 굳이 수수료를 내가며 환헤지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고액의 거치식 투자자라면, 투자지역의 전망과 환율변동성을 고려해 판매사 상담원과 상담한 후 환헤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