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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스타 된 오페라가수 폴 포츠 5월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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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스타 된 오페라가수 폴 포츠 5월 내한공연

입력
2008.03.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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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리얼리티 TV쇼 <브리튼즈 갓 탤런트> 를 통해 일약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로 뛰어오른 폴 포츠(39). 그의 유별남은 단지 한 편의 동화 속 주인공처럼 스타로 떠오른 감동적인 스토리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에게 갈채를 보내는 청중들이 포츠를 통해 불가능이라는 편견으로 덮어 뒀던 희망의 불씨를 보았기 때문이다.

5월3~5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폴 포츠를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는 공연을 기획했다는 그. 포츠는 어깨를 구부리고 꿈을 포기한 채 무력한 일상을 사는 이들에게 “나를 보라, 당신도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소리친다.

포츠의 희망이 완성된 순간. <브리튼즈 갓 탤런트> 첫 무대에서 그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많은 사람이 저를 보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떨렸어요. 싸구려 양복을 입고, 키도 작고 뚱뚱했으니까요. 하지만 속으로 계속 ‘괜찮아’라고 다짐했죠. 그래도 스스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확신하진 못했어요. 겨우 노래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며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죠.”

<브리튼즈 갓 탤런트> 에서 우승한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첫 앨범 <원챈스ㆍone chance> 를 발매하고 스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오페라가수 생활을 하며 달라진 것들을 묻는 말에 그는 “더 이상 돈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죠. 하지만 풍요로운 삶일지라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한다면 행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글쎄요.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아마도 이전에는 매일 출근하려고 15마일(약 24㎞)을 자전거로 다녔는데, 이젠 콘서트를 위해 이 거리를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는 점이겠죠”라고 답했다.

발매 2주 동안 영국에서만 3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폴 포츠 신드롬’이 퍼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제 공연에 오고 싶어 하는지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어요.‘미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제 목소리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워요. 그게 바로 기적입니다. 제가 유명해지면서 오페라를 좋아하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포츠는 그야말로 하룻밤 새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인기가 사라지는 상황이 두려울 수도 있다. “당연히 그런 날이 올까 두렵죠. 하지만 저는 오랫동안 노래를 하고 싶어요. 저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노력해야죠. 다른 가수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더욱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포츠에게 지난해 세상을 떠난 파바로티는 잊을 수 없는 스승이고 존경하는 음악인이다. “빚을 지면서 그의 수업을 들었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고 오히려 영광으로 여겼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음악수업에 참여하는 동안 파바로티 앞에서 노래할 기회가 있었어요. <라보엠> 남자주인공 로돌포의 아리아를 불렀는데, 그가 저에게 다시 다른 곡을 불러보라고 했죠. 파바로티는 오직 저에게만 그런 칭찬을 해줬답니다.”

포츠는 근황에 대해 묻자 “이제 다니던 회사를 정말로 그만뒀다”며 오직 오페라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생을 품어온 꿈을 이룬 그에게 더 이상의 목표는 의미 없을까. 포츠는 이 부분에서 단호했다. “노래는 제가 잘하는 유일한 것이고 노래할 때 유일하게 걱정이 사라집니다. 다른 꿈을 꾸어 본 적이 없어요. 오직 노래할 수 있는 한 계속 노래하는 게 삶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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