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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심의식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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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심의식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팀 감독

입력
2008.03.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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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업 아이스하키 1세대의 간판스타 심의식(39)이 스틱 대신 지휘봉을 들고 링크로 돌아왔다. 안양 한라는 지난 13일 체코 출신의 베보다 오타카 감독 후임 사령탑으로 심의식을 임명했다. 심의식은 한국 실업 아이스하키가 배출한 ‘1호 스타’다.

‘한국의 웨인 그레츠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그의 현역 생활은 화려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94년 창단 멤버로 만도 위니아(안양 한라 전신) 유니폼을 입은 심의식은 한국리그(1995~2003) 117경기에서 171포인트(118골 5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무려 5번이나 MVP에 선정됐다. 전성기를 지날 무렵 창설된 아시아리그에서도 세 시즌(2003~06)간 활약하며 30포인트를 기록했고 무려 15년간(1989~2004)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심 감독의 사령탑 부임은 안양 한라가 두 시즌 연속 침체기를 보낸 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안양 한라는 모기업의 적극적인 후원과 선수 보강에도 불구, 두 시즌 연속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심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극대화시켜 새로운 팀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심 감독이 생각하는 아이스하키의 요체는 ‘정신력’에 있다. 비슷한 전력의 팀끼리 맞붙을 경우 한 발짝이라도 링크에서 더 움직이고 몸을 던지는 팀이 승리한다는 것이 심 감독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선수들에게 좀 더 투지를 갖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도록 주문할 계획이다.

심 감독은 후배들의 조용한 플레이 스타일이 불만이다. 그는 “너무 얌전한 플레이를 합니다. 페널티를 받더라도 상대가 다소 거칠게 나오면 더 강하게 맞받아치고 동료가 심한 체킹을 당하면 팀 분위기 상승을 위해 어느 정도 ‘보복성 플레이’를 펼칠 필요도 있는데 너무 편안하게 경기를 하려는 경향이 만연돼 있어요”라며 선수들에게 링크에서 투혼을 불사를 것을 요구했다.

불만은 또 있다. ‘개인주의’의 심화다. 자신은 빛을 보지 못하더라도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선수들이 줄어들었다. 심 감독은 “선수들이 기술적으로는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됐지만 개인주의적인 성향도 늘었습니다. 팀을 위해 궂은 일을 하려고 들지 않아요. 이런 점부터 뜯어 고쳐 나가야 팀 색깔이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투지와 정신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경기력 외에도 있다. 선수들이 링크에서 온 몸을 던져 플레이를 펼쳐야 링크를 찾는 팬들도 늘어나고 한국 아이스하키가 ‘비인기 종목’의 오명을 벗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2008~09시즌에는 홈 링크 만원 관중을 달성해보겠다는 것이 ‘심의식 감독’ 시대를 맞은 안양 한라의 목표다.

안양=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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