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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컴투스 대표 "모바일 게임요? 손 안의 큰 세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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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컴투스 대표 "모바일 게임요? 손 안의 큰 세상이죠"

입력
2008.03.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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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에 큰 세상을 만드는 거죠.”

모바일 게임 업체 컴투스를 이끌고 있는 박지영(33ㆍ사진) 대표는 20일 모바일 게임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 묻자 “아프리카에서든 유럽에서든 언제 어디서나 누구하고 가상공간에서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정의했다.

“같은 관심(게임)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글로벌 네트워크도 쉽게 만들어질 수 있죠.” 박 대표가 생각하는 모바일 게임은 시ㆍ공간을 초월한 ‘공공의 장’을 만들어 주는 일종의 플랫폼이었다.

사실 박 대표는 국내에서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2003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기술 대가 14인’에 뽑혔고, 지난해에는 영국 모바일 콘텐츠 전문 월간지 ME가 선정한 ‘2007년 세계 톱50 경영인’에 들었다.

하지만 그가 모바일 게임 업계에 발을 들여 놓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 MP3플레이어를 제작도 해보고 쇼핑몰도 운영해 봤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무엇보다 어려웠던 점은 여성이라는 한계였다. “제가 여성이라는 것 때문에 주목 받기도 하고 이슈가 되면서 초기에 회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그런 관심들이 ‘얼마나 갈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 시각으로 바뀌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1998년 7월 컴투스를 설립하면서 모바일 게임 업종에 입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무실에서 젊은 남자 직원들과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죠.” 그는 회사 설립 당시 어려웠던 기억들을 이렇게 회고했다.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그가 내린 해법은 ‘스킨십’ 경영. 신입사원을 뽑을 때마다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보고 같이 개발한 게임도 즐기면서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제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니 직원들도 마음을 열었습니다. 다소 어색했던 사내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워졌고, 매출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꺼내든 스킨십 경영 카드는 적중했다. 2002년 32억원이던 매출은 2003년엔 118억원으로 수직 상승했고, 2005년에는 173억원, 2007에는 228억원으로 업계 처음으로 매출 2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률도 30%를 훌쩍 넘었다.

2007년 10월 출시한 ‘미니게임천국3’는 공개된 지 한 달 여만에 100만명이 접속할 만큼 최고의 히트 게임이 됐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그가 이끄는 컴투스는 지난해 7월 국내 모바일 업체로는 처음 코스닥에 입성했다.

박 대표는 남들은 대학 캠퍼스에서 한창 낭만을 즐길 20대 초반에 정보기술(IT) 사업에 뛰어들었으니 사업 기간은 벌써 10년 가까이 흘렀다.

“10년이요? 제 기억 속에는 1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흘러간 것 같아요. 내 손 안에 더 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10년을 또 설계해 나갈 겁니다. 지금처럼 말이죠.” 그에게는 30대 초반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답게 힘이 솟구쳐 나오고 있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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