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과 감동으로 한국 고객의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다."
도요타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하기 위해 내한한 조 후지오(張富士夫ㆍ71) 도요타자동차 회장.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공식기자 회견에서 그의 한국시장 공식 론칭 선언은 미국 본토에서 GM과 포드를 밀어낸 세계 최고의 자동차그룹 대표답지 않게 차분하면서도 비장했다.
조 후지오 회장은 "현대차 등 내셔널 브랜드가 워낙 강해 한국 진출은 도요타에게 큰 도전"이라며 "고객 제일주의와 높은 상품 및 서비스로 한국 고객에게 한발씩 다가가겠다"고 톤을 낮췄다.
조 후지오 회장은 전 세계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도요타 생산방식'을 한 단계 끌어올린 주역답게 먼저 '도요타의 이념과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를 통해 풍요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도요타의 근본정신"이라며 "단순히 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수익의 사회환원, 인재양성, 사회공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인정 받고 또 한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후지오 회장은 도요타 기술력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현재 도요타는 172개 국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내년 하반기에 패밀리 세단인 '캠리'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그리고 콤팩트 SUV 'RAV 4' 등 3개 차종을 한국에 우선 선보일 계획이다.
조 후지오 회장은 "최근 철강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유가 부담과 환경오염 우려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프리우스는 유가와 환경을 모두 만족시킬 이 시대 최고의 하이브리드카"라고 치켜 세웠다.
그는 "최근 원자재값 급등으로 도요타도 일본 현지에서 협력업체들의 납품가격 인상 요구를 받고 있다"며 "도요타 본사와 협력업체가 함께 원가절감에 나서 가급적이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후지오 회장은 현대차 등 한국 완성차 업체들을 염두에 둔 듯, 도요타가 1970년대 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겪은 애환도 소개했다.
그는 "당시 석유파동으로 소형차 위주인 도요타가 미국차보다 잘 팔려 '자동차 전쟁'이 나기도 했다"며 "이런 마찰을 미국 현지공장을 세우는 방법으로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조 후지오 회장은 "한국 속에 스며드는 '한국의 도요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성원을 당부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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