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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참치캔서 칼조각

입력
2008.03.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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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검출된 데 이어 이번에는 유명 회사의 참치 통조림에서 사무용 커터칼 조각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참치 통조림에서 녹슨 커터칼 조각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신고가 시민단체에 접수됨에 따라 해당 제품 생산업체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식약청은 문제의 제품을 만든 경남 창원시 소재 ㈜동원F&B 창원공장과 소비자가 항의를 제기한 이 회사의 경기 성남시 고객만족센터, 문제의 칼날을 분석한 동원F&B 식품연구소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식약청은 이번 조사에서 이물질 제거 장비 설치상태 등 제조공정 과정에 이물질이 혼입됐을 가능성과 회사 측 대응 과정을 파악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녹색소비자연대는 19일 서울 상도동에 사는 정모씨가 구입한 동원참치 통조림에서 2단짜리 커터 칼 조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정씨가 지난 2일 통조림 참치를 먹다가 입 속에서 이물질이 느껴져 손가락으로 확인했더니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녹슨 사무용 칼날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원F&B 측은 “ 지난 6일 검사를 위해 문제 제품을 회수했다”며 “제조 공정에서 금속 탐지기와 X선 탐지기로 이물질을 걸러내기 때문에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는 구조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원F&B 측은 “식약청이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아직 정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식품위생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동원F&B 측은 문제의 제품과 같은 날짜, 같은 라인에서 생산된 150 g 짜리 ‘동원 라이트스탠다드 참치캔과 프리미엄 참치캔’에 대해 리콜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식약청은 ‘노래방 새우깡’ 이물질 검출 사건과 관련, 이 달 안에 중국 당국과 함께 원료를 공급한 농심 칭다오(靑島) 공장에 대한 공동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주중 대사관을 통해 중국 국가질량감독검사검역총국(질검총국)에 현지조사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며 “이 달 안에 질검총국과 식품의약품안전청, 대사관 직원 등이 칭다오 공장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칭다오 공장은 지난 18일부터 반제품 형태의 새우깡 원료의 국내 수출을 중단하고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 공장 측은 “아직까지 특별한 문제점이나 이물질이 들어가게 된 원인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양국의 현장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문제의 새우깡을 만든 농심 부산공장의 경우 밀폐식 시설로 제조관리 상태가 양호한 만큼 중국 공장에서 원료를 반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심은 중국공장에서 만든 반제품을 부산공장으로 반입, 건조ㆍ포장과정을 거쳐 노래방 새우깡을 생산해왔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안형영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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