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 총선의 접전지 여론조사 결과, 부산 남구을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친 박근혜계’ 좌장인 무소속 김무성 의원(40.8%)이 한나라당 후보인 정태윤 전 경실련 정책실장(23.8%)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영남권 친박계 인사들의 경쟁력이 예상외로 강하고 한나라당 우위의 영남권 판세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의 ‘빅 매치’ 지역인 동작을에서는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49.3%)이 통합민주당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32.5%)에게 앞섰으며 은평을에서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42.7%)가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31.7%)을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는 한나라당 박 진 의원(39.9%)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30.1%)에게 9.8% 격차로 앞서고 있으며 도봉갑에서는 민주당 김근태 의원(43.3%)이 한나라당 신지호 자유주의 연대 대표(28.9%)보다 강세를 보였다.
이번 총선의 예상 접전지 서울 4곳과 부산 1곳 등 5곳을 선정해 실시한 조사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2곳에서만 우세를 보여 영남과 수도권에서의 한나라당 우위구도가 공천 후폭풍과 맞물려 크게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쟁점과 관련해서는 여당의 안정론이 5곳 모두 42.2~48.8%로 야당의 견제론(29.0%~40.7%)보다 조금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례대표 투표 시 어느 정당을 찍겠느냐’는 질문에는 한나라당이 서울 4곳에서 11.0~17.5%포인트 차이로 민주당을 앞섰다. 이어 민노당,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순이었으나 지지율이 5%대를 넘지 못했다.
지지후보 변경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9.5~72.6%가 ‘계속 지지’라고 밝혔고, 전체 응답자의 82.8%이상이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19일 각 선거구 당 500명씩 총 2,5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전화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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