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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살리기 운동 사회적 약자와 함께 생명·나눔의 부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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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살리기 운동 사회적 약자와 함께 생명·나눔의 부활절

입력
2008.03.1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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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은 개신교와 천주교의 가장 큰 축제일인 부활절. 전국의 교회와 성당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예배와 미사가 거행된다.

개신교는 올해 부활절 예배를 통해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몸짓을 보인다. 개신교 보수, 진보 양대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08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23일 새벽 5시30분 서울 시청앞 광장을 비롯, 전국 37개 도시에서 동시에 ‘생명ㆍ나눔’을 주제로 열린다. 최희범 한기총 총무는 “부활절 예배가 교회 내에서 교인들끼리만 즐기는 잔치로 끝나지 않고, 부활의 메시지가 세상 속에서 전달될 수 있도록 생명과 나눔을 주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개신교는 올해 기름유출 사고로 오염된 태안 등 서해안 살리기에 총력적으로 나서 27만명의 신자들이 기름띠 제거 봉사에 참여했고, 순수 헌금만 10억5,000만원 정도 모았다. 이번 예배도 부활의 의미를 서해안 살리기 운동과 환경 문제에 연계해 진행하기로 했다.

서해안 기름띠 제거에 봉사했던 신자들이 대거 예배에 참석하며, 전국적으로 걷힌 부활절연합예배 헌금은 모두 서해안 살리기에 쓰여진다. 생태복원과 환경지킴의 의지를 표현한 ‘환경선언문’도 낭독된다. 이 달 말 방제작업이 일단락돼도 서해안 수산물 사먹기, 태안관광, 여름수련회 태안에서 하기 등을 통해 올 연말까지 서해안 살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60여년간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따로 부활절 예배를 치렀던 개신교의 양대 기구인 한기총과 KNCC가 세 번째로 공동 개최하는 이번 예배에는 5만여명의 개신교인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이번 예배의 대표 설교는 김삼환 명성교회(서울 명일동) 담임목사가 하며, 개신교 내 여러 교단들의 의견이 골고루 반영되도록 각 교단 소속의 신학자들이 ‘한국교회의 일치와 복음화를 위한 기도’ ‘나라와 민족의 통일을 위한 기도’ 등을 준비했다.

올해 예배의 하이라이트는 한기총 예배위원장 손인웅 목사와 KNCC 예배위원장 박성배 목사 집례로 모든 참석 신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성찬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상임대회장은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 목사와 신경하 감리교 감독이다.

천주교는 서울대교구가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명동성당에서 22일 저녁 8시 부활절 성야미사, 23일 낮 12시 예수부활대축일미사를 올리는 등 각 교구, 성당별로 부활절 미사를 올린다. 부활절에 앞서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일간은 ‘성삼일’이라 하여 가장 거룩한 시기로 세족례와 주님미사, 주님수난예절 등의 전례가 거행된다.

한편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진석 추기경은 “예수님께서는 부활을 통해 결국에는 진실과 정의와 선과 사랑이 승리한다는 것을 알려 주셨다”면서 “다가오는 총선을 통해 정직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많은 지도자들이 국민의 화합과 일치를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한국교회가 외형적 성장에 치중한 일을 반성하고 회개와 영적 갱신을 이루도록 하자”면서 “특별히 서해안 기름유출사고와 같은 환경재앙에 대해 교회는 화해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NCC 총무 권오성 목사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난민, 실직자, 노숙자, 에이즈 환자, 노인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교회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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