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펀드도 중국펀드 꼴 나는 거 아니야? ”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심심치 않게 떠도는 얘기다. 작년 하반기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하던 중국펀드에 뒤늦게 합류했던 많은 투자자들이 올해 손실을 본 것처럼, 지금 잘 나가는 원자재펀드도 ‘끝물’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상품이나 에너지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는 글로벌증시 급락에도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을 보면 국내 원자재펀드가 19.78%를 기록한 반면, 중국펀드와 국내 주식형펀드, 이머징마켓펀드는 각각 -23.87%와 -12.33%, -10.20%로 집계됐다. 이는 물론 신흥시장의 수요급증 등에 힘입어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급등이 반드시 실질적 수요 급등 때문만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주로 투기성 자금의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투기성 자금이 주도하는 시장은 보통 ‘끝물’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설. 가격에 거품이 끼면서 가격폭락의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얘기다.
국제금융센터는 실제로 금 선물 거래의 70%, 옥수수 선물거래의 40% 이상이 실수요가 아닌 투기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자재 실질수요는 세계 경기가 둔화되면서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원자재 가격하락 압력이 갈수록 강해질 거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달러 약세가 진정되는 등 상황이 변할 경우 투기적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이익실현에 나설 것이며 이에 따라 원자재가격이 급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헤지펀드의 투자실패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정순 모닝스타코리아 펀드애널리스트는 “원자재펀드는 최근 고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언제든지 원금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소위 ‘몰빵투자’는 피해야 한다”며 “다양한 유형의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