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의 선행 지표인 원재료 물가가 2개월 연속 45% 이상 급등했다. 원재료 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원유, 곡물, 액화천연가스(LNG), 고철 등이 포함된 2월 원재료 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5.0%나 치솟아 1월(45.1% 상승)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는 재고가 감소한데다 바이오 연료용 수요가 늘면서 밀, 대두, 옥수수 등 수입곡물 가격(작년 동월 대비 71%)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또 원유, 금속소재 등 국제 상품가격 상승으로 수입 광산품(55%)과 수입 공산품(37.6%)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료와 화학제품 등이 포함된 중간재 물가도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음식료품, 화학제품, 금속1차제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9% 올랐다. 이에 따라 원재료와 중간재를 합친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19.3%나 뛰어올라 1998년 10월 이후 9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월 4.7%, 10월 7.8%, 11월 12.0%, 12월 13.5%에 이어 올해 1월 17.3% 등으로 오름 폭이 커지고 있다.
김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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