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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씨와 무선교신할 이성준군/ "지구가 정말 푸른지, 우주선 뭘 먹는지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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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씨와 무선교신할 이성준군/ "지구가 정말 푸른지, 우주선 뭘 먹는지 알고 싶어요"

입력
2008.03.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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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정말 푸르고 아름다운지 우주인 누나에게 꼭 물어보고 싶어요.”

울산 남구 백합초등학교 6학년 이성준(12)군은 요즘 하루하루 달력 날자를 지우며 애를 태운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와 무선교신이 기다려지기 때문이다. 이군은 다음 달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인으로 활동하게 될 이소연씨와 아마추어 무선교신을 하는‘ARISS(국제 우주 정거장에서의 아마추어 무선활동) 우주인 무선교신’ 대상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아마추어 무선연맹은 최근 전국 초ㆍ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우주 아마추어무선 교신 희망자를 모집, 이 군을 포함해 30명을 선정했다. 자격증을 가진 신청자는 추첨을 통해, 자격증이 없는 지원자는 8일과 9일 이틀간 무료교육과 특별 자격시험을 거쳐 대상자를 뽑았다.

우주인 이씨와의 무선교신은 평택(1차)과 대전(2차)에서 두 차례 실시된다. 이군은 다음달 5일 경기도 평택에서 연습을 거쳐 17일 대전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우주인 이소연씨와 10여분간 교신할 예정이다.

이군은 “우주에선 음식을 어떻게 먹는지, 우주정거장에서 어떻게 생활하는 지 등 궁금한 게 너무 많다”며 “친구들도 이런 저런걸 꼭 물어봐 달라는 부탁을 많이 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무선교신(HAM)을 취미로 둔 부모를 따라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무선교신의 매력에 빠져 든 이군은 매일 저녁을 먹은 뒤 30여분간 무선교신장비 앞에 앉았다.

이군은 아마추어무선교신에 대해 “나만의 전파로 다른 세상과 교신하는 매력이 짜릿하다”며 “이번 우주인과의 교신은 평생의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군의 어머니 김미희(38)씨는 “대학 1학년 때부터 아마추어무선교신 세계에 빠져들었으며 남편도 결혼 후 나를 따라 아마추어 교신사 자격증을 땄고 두 아들도 모두 자격을 딴 ‘가족 아마추어 무선 동호인’”이라며 “2000년에 태어난 성준이 동생(8)은 만 5세에 자격증을 따 당시 최연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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