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의 당락은 수시모집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내신)와 논술이, 수능 점수제 병기로 등급제가 무의미해지는 정시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각각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부분 대학이 정시 논술을 없앤다.
그러나 주요 대학을 포함한 93개 대학이 수시에서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키로 해 수시 및 정시모집 모두 수능이 최대 전형 요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대는 정시 논술을 그대로 유지하고, 고려대와 연세대도 인문계 논술은 치르기로 해 이들 대학 지원자들에게는 내신 수능 논술 등 전형의 핵심 3가지 요소를 두루 요구하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4년제 대학 총장 협의기구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9일 전국 198개 대학의 2009학년도 입학전형계획을 취합해 발표했다. 그동안 대입전형계획은 교육과학기술부(옛 교육인적자원부)가 내신 반영비율 및 논술가이드라인 설정 등 주요 내용을 주도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올해부터 대입 관련 업무는 대교협으로 모두 넘겨졌다.
올해 대입시의 두드러진 특징은 수시모집 확대와 부쩍 다양해진 전형, 정시논술 폐지 등으로 모아진다.
수시모집은 전체 모집인원의 56.7%로 작년(53.1%)에 비해 3.6% 포인트 늘었다. 많은 인원의 우수 학생들을 미리 뽑겠다는 대학들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수시 선발이 확대되면 내신과 논술 성적이 당락을 결정지을 수밖에 없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수시2-1에 학생부우수자 전형을 신설, 내신 90%와 서류 10%로 학생을 뽑고, 연세대도 수시2-2 학업능력우수자 전형에서 학생부 50%, 논술 50%로 선발한다. 수시 지원 학생은 내신 관리와 논술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수시 인원이 늘어났지만, 주요 대학들은 수능 2개 영역이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하는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정시는 올해부터 수능 성적에 점수(표준점수 및 백분위) 병기를 허용함으로써 상당수 대학들이 논술을 없앴다. 수능 성적만으로 변별력이 확보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되면 정시의 수능 비중은 절대적이다. 다만 서울대의 경우 수능만으로 2배수를 뽑는 1단계를 통과하면 2단계에서 내신 50%, 논술 30%, 면접 20%를 반영하고, 고려대와 연세대도 인문계열에서 논술을 10% 활용한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학교별로 다양한 전형을 확보한 만큼 수험생들은 자신의 장점에 맞는 전형을 미리 주목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상위권 학생의 경우 수능 성적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7만8,477명으로 작년 보다 200명 가량 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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