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가 형제'의 희비가 엇갈렸다.
나란히 아시아 무대 제패를 위해 나섰지만 전남은 2연패로 주저앉은 반면 포항은 1패 뒤 1승을 거두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는 19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G조 2차전에서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4로 역전패했다.
1차전에서 호주 멜버른에 0-2로 졌던 전남은 승점을 보태는 데 실패하며 2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러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처했다. AFC챔피언스리그 예선은 각조 4개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풀리그를 벌인 뒤 조 1위만 8강에 진출한다.
승리가 절실했던 전남으로서는 2-0 리드를 지키지 못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올시즌부터 전남 사령탑을 맡은 박항서 감독도 K리그 2연패와 AFC챔피언스리그 2연패 등 4전 전패의 늪에 빠졌다.
전남은 전반 5분만에 김태수의 패스를 받은 브라질 용병 시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또 전반 29분에는 첫 골을 어시스트했던 김태수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2-0으로 앞서 승리를 거두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방심한 전남은 불과 1분 뒤 후타가와 다카히로에 역습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10분과 14분에 밴도류지와 야스다 미씨히로에게 연속골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전남은 15분에 김태수의 페널티킥골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32분 밴도에게 재역전골을 내주면서 눈앞에 뒀던 승리를 날려보냈다.
베트남 원정에 나선 포항은 1차전 0-2 패배를 딛고 귀중한 승점 3을 얻었다. 포항은 같은 날 빈둥과의 E조 원정경기에서 데닐손이 2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해 4-1 대승을 거뒀다. 지난 12일 애들레이드와의 홈경기에서 충격의 0-2패를 당한 포항은 이로써 조 1위에 오를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정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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