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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천이 중요한 경제4단체장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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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천이 중요한 경제4단체장 다짐

입력
2008.03.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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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경제 4단체장이 어제 모여 투자 확대, 노조 및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다짐했다. 우리 경제는 미국발 금융 위기와 국제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라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 등 '신(新)3고(高)'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이 같은 위기 국면에서 재계 수장들이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노사협력 강화, 납품단가 인상에 앞장서겠다고 한 것은 일단 긍정적이다.

재계의 노사 화합과 고용 확대 다짐은 최근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이 취임 인사차 전경련 조석래 회장 등 경제단체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투쟁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한 화답 성격이 강하다.

납품단가 인상도 원자재 값 대란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주물(鑄物)ㆍ레미콘업계는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에 비해 납품값이 턱없이 낮아 줄도산 위기에 몰렸다며 납품중단 등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다짐만 하고 액션 플랜을 내놓지 않는다면 중기와의 상생은 요원하다.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납품단가 현실화는 원가상승 부담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는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하는 수밖에 없다.

노사화합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재계와 한국노총이 손을 잡고, LG전자 동국제강 등 일부 대기업 노사가 무분규 임금타결에 합의하는 등 산업평화 무드가 확대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 노조를 회원사로 거느린 민주노총을 배제한 노사 화합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재계는 민노총과의 대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민노총도 강경 투쟁노선을 접고 고통분담 차원에서 노사정 대타협에 나서야 한다.

일본 노동계는 수년 전부터 강경투쟁을 상징하는 '??토(春鬪)' 대신 사용자측과 고용 안정과 회사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토(春討)'로 전환했다고 한다. 우리 노사도 그런 것을 본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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