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용인 삼성생명의 정덕화 감독은 ‘집중 견제 대상’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알고도 잡지 못하는 ‘바스켓퀸’의 위력은 큰 경기에서 더 빛났다.
정선민(34ㆍ185㎝)의 신한은행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신한은행은 19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25점에 10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더블더블’로 활약한 정선민을 앞세워 용인 삼성생명을 69-58로 제압했다.
역대 여자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1위팀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53%,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52.9%다. 또 신한은행은 천안 국민은행과의 4강전부터 4연승을 내달리며 플레이오프 전승우승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어 3승2패로 우승컵을 안았던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리턴매치’는 경기 시작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신한은행은 1쿼터 백발백중을 자랑하는 정선민의 중거리슛이 폭발하며 5분여께 10-6 리드를 잡았다. 정선민은 내ㆍ외곽을 오가며 전반에만 19점을 넣어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삼성생명도 이종애가 골밑에서 힘을 보태기 시작한 뒤 변연하의 3점포가 터지며 1쿼터를 16-19로 대등하게 마쳤다. 신한은행은 2쿼터 전주원이 공격에 가담하며 전반을 37-28로 마쳤다.
‘레알’ 신한은행의 힘은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됐다. 신한은행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강한 압박수비로 삼성생명을 몰아붙인 끝에 3쿼터에서 단 8점만 대주며 52-35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임 감독은 경기 후 “3차전으로 끝내면 좋겠지만 알 수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최대한 빨리 챔프전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변연하가 전반에 7점을 넣었지만 야투 성공률이 22%에 불과했고, 이종애가 10점, 이미선이 8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신한은행을 따라잡지 못했다. 두 팀은 21일 삼성생명의 홈인 용인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