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달라진 2009학년도 대학입시의 특징을 하나만 꼽으라면 ‘입학전형의 다양화’다. 올해 입시부터 수능 등급제가 사실상 폐지되고, 대학에 학생 선발 권한이 일임되면서 각 대학은 어느 해보다 다양한 전형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수험생 자신의 장ㆍ단점을 꼼꼼히 분석해 유리한 전형을 집중 공략하는 맞춤식 전략이 요구된다.
수험생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수시모집은 ‘안 붙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번 입시에서 수시 비중은 전체 모집인원의 56.7%나 될 정도로 정시를 추월했다.
특히 수시에서 학생부, 수능, 논술 등 전형요소별로 특화한 전형이 많이 생겼고, 각 대학이 앞다퉈 학교 특성을 감안한 틈새 전형을 다수 신설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과 성적과 더불어 자격증 취득 유무, 봉사 활동 등 비교과 성적의 중요도가 커진 것이다.
정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대부분 대학들은 정시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줄이기로 했다. 등급 외에도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수능 성적으로 제공돼 수능을 통한 변별력 확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폭 확대된 수시에서도 수능은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돼 끝까지 무시못할 변수다.
등급제 수능에서는 모든 영역을 골고루 잘하는 일이 중요했지만, 점수제 수능은 한 과목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자신있는 다른 영역 점수로 보완이 가능하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잘하는 과목, 목표 대학이 가중치를 두는 분야를 중심으로 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논술은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시 2학기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정시 논술이 폐지되는 대신 대학들은 수시에서 논술의 비중을 대폭 늘려 잡았다. 논술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분야가 아니어서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등 깊이있는 교과 학습을 통해 기본 실력을 쌓아가야 한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벌써부터 수시, 정시 어느 하나를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평소 수능을 위주로 내신과 논술을 준비하되, 입시 일정에 돌입하면 수시부터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