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삼성이 美서 '애니콜'을 안 쓰는 까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삼성이 美서 '애니콜'을 안 쓰는 까닭

입력
2008.03.18 18:09
0 0

브랜드는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잘 키운 브랜드는 기업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브랜드 전략을 보면 새삼 브랜드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SK텔레콤은 오랫동안 011번호를 브랜드처럼 앞세운 번호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덕분에 이동통신 시장에서 ‘011’은 상당한 프리미엄 효과를 누리게 됐습니다. 010 통합번호 정책으로 프리미엄 효과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지금도 SK텔레콤의 011에 대한 집착은 곳곳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이 최근 시작한 인터넷 쇼핑몰의 이름은 ‘11번가’입니다. SK텔레콤은 011번호에서 따온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011번호를 연상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SK텔레콤이 위치한 본사 주소도 서울 을지로2가 11번지라는 점입니다. 이쯤 되면 SK텔레콤이 무엇이라고 주장하든 011에 대한 집착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제품 종류가 많다 보니 브랜드도 많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품별 브랜드를 국ㆍ내외에서 다르게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휴대폰 브랜드인 애니콜은 미국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영어표기가 매춘에 쓰이는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오로지 삼성으로만 통할 뿐입니다.

생활가전 브랜드인 하우젠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는 빌트인 가전 시장을 겨냥한 시스템 하우젠을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약해 그냥 삼성이라는 이름으로만 진출하고 있습니다. 삼성이라는 단일 브랜드를 알리는 데는 효과가 있겠지만 특정 부분에 문제가 생겨도 삼성이라는 브랜드 아래 뭉친 전체 제품이 한꺼번에 흠집이 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브랜드 전략을 보면서 때로는 유연하게 브랜드를 살리고 때로는 적절하게 브랜드를 버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성공 여부는 시장에서 평가할 것입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