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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턴스 유탄 맞은 국내 금융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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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턴스 유탄 맞은 국내 금융사 없나

입력
2008.03.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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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망하면 예금자가 발을 동동 구르듯, 국내 금융회사들은 베어스턴스에 물린 자금이 얼마인지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베어스턴스가 미국 5위 투자은행이었던 만큼 그 몰락으로 하루아침에 부실화한 자산이 상당한 규모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8일 국내 금융회사들이 베어스턴스 채권 등에 투자한 규모가 4,431억원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은행권이 400억원, 증권사가 2,111억원, 보험사가 1,920억원이다.

은행권에서는 베이스턴스가 발행한 채권에 300억원(2,940만달러), 합성CDO(부채담보부증권) 70억~100억원, 선물환 및 옵션 등 파생상품거래로 4억원(40만달러)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10개 증권사가 베어스턴스의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했는데, 현대증권 500억원대, 대우증권 400억원대, 하나IB증권 300원대 등이었다.

보험사에서는 채권투자 1,220억원, 베이스턴스 발행 유동화증권(CDO, CLN) 투자 700억원 등이다. 채권투자 중에는 베어스턴스가 발행한 외화표시채권(김치본드)에 대한 투자도 포함돼 있다.

베이스턴스는 2006년 한국시장에서 3억 달러 규모의 김치본드를 발행했는데 이중 1억달러는 조기 상환됐고 1억7,000만달러는 해외 금융회사에 분산 매각됐다. 현재 베어스턴스 발행 김치본드를 가지고 있는 금융회사는 삼성생명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수는 300억원 가량.

투자액 취합결과 금융당국의 결론은 “문제 없다”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미 비우량주택담보채권)와 연관된 국내 금융회사의 투자액은 1조1,000억원(11억 달러)에 이르고, 손실(상각) 처리한 후 2007년말 남은 금액은 3,500억원(3억5,000만달러) 정도인데, 이에 비해 베어스턴스 투자금액은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

금융감독원은 “금액이 국내 금융권의 자산으로 볼 때 크지 않은 수준이고, JP모건체이스 은행이 베어스턴스를 인수해 채권ㆍ채무가 승계되기 때문에 국내 금융회사의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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