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플로리다 재경선이 무산됐다.
우편을 통한 재경선을 고려했던 플로리다 민주당은 17일 “우편 재경선에 대해 주의원 전원이 반대, 프라이머리나 코커스 어느 것도 다시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시건주는 6월3일까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경선을 다시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후보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2,024명)도 다소 늘어나게 된다. 현재 매직넘버 2,024명은 미시건주와 플로리다주의 대의원수를 제외한 수치다.
플로리다와 미시건 두 주(州)는 1월 경선을 치렀으나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승인 없이 임의로 2월5일 슈퍼 화요일 이전으로 경선 일자를 옮긴 데 대한 벌칙으로 대의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당시 2개 주에서 모두 승리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재경선을 강력히 주장했으나 버락 오바마 후보는 우편 경선이 낳을 수 있는 부작용 등을 우려해 재경선에 반대해 왔다.
카렌 더먼 플로리다주 민주당 의장은 이날 재경선 무산을 발표한 뒤 “그러나 이것이 민주당이 플로리다 유권자를 포기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4월 예정된 민주당 법사위원회에서 (대의원 자격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시 팩스턴 DNC 대변인은 “플로리다와 미시건 두 주의 경선 결과가 공정하고 규정에 맞게 반영될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다른 방안이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빌 넬슨 상원의원(플로리다)은 이미 결정된 대의원의 자격을 인정하되 각 대의원에게 한 표가 아닌 0.5표 만을 인정하자는 안을 놓고 지난 주 힐러리, 오바마 측과 논의했다고 밝혀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1월29일 열린 플로리다주 경선에서 힐러리는 105명, 오바마 67명, 존 에드워즈(이후 사퇴)는 13명의 대의원을 각각 얻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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