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나흘 만에 가까스로 반등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제 바닥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8일 “지금이 주식을 사야 할 때”라고 주장하며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는 이번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주가조정의 폭과 기간이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 나타난 3차례의 금융위기 수준을 이미 벗어났다는 것.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압력은 매우 낮을 거라고 우리투자증권 측은 예상했다.
둘째, 미국기업 이익 추정치가 지난 1월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수준에 도달한 다음 2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다. 즉, 미국기업, 특히 금융사들의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다.
셋째, 우리나라 일부 업종의 주가가 코스피지수 1,400대였던 작년 4월 수준의 가격에도 못 미칠 정도로 충분히 싸졌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보다 가격수준이 낮은 업종은 올해 전망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매수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우리투자증권 측은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경기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극단적 침체만 아니라면 지금은 중장기적으로 주식을 사야 할 때”라며 “오히려 유동성 증가 효과가 기대되는 2ㆍ4분기 중반부터는 지금과 정반대의 유동성 공급초과 상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현시점의 주식매수를 적극 권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1분기 실적시즌을 전후로 이익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는 IT, 자동차, 내구소비재, 금융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인해 마진압박에 시달릴 화학과 철강의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과매도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변동성 역시 정점까지 도달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닥확인의 기간이 좀 더 길어질 수는 있지만, 일단 단기급락 가능성은 줄고 있다”면서 “단기 차트상 충분히 과매도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S&P500 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가 5년래 최고치인 30%에 도달했다”며 “18일 FOMC회의가 불확실성의 정점이고 이후 투자심리가 안정모드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적극적인 외국인 매수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을 이용하는 외국인에게 현 시점은 단기반등 가능성이 예상되는 지수대”라며 “외국인 매도가 단기적으로 약화될 경우 주가지수의 하방경직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도 “증시의 시가총액이 기업의 실제 자산가치 규모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며 “가격 조정이 상당부분 진행됐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지금이 매력적인 매수구간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본격 반등이나 추세상승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신중론을 개진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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