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소유 의혹이 나오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배당금 중 일부가 삼성가(家)의 미술품 구매를 대행해온 국제갤러리로 흘러간 것으로 밝혀졌다.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 관계자는 "삼성생명 전ㆍ현직 임원 10여명이 소유한 삼성생명 주식 16.2%의 배당금 중 일부가 국제갤러리에 지급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일부 배당금이 백화점상품권, 채권 구입, 계좌간 이동 등 자금세탁 과정을 통해 국제갤러리에 유입됐으나, 최종적으로 국제갤러리에 지급된 계좌에 여러 돈들이 섞여 있어 정확한 성격을 규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금이 국제갤러리에 유입된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이는 이 회장이 삼성생명 지분 16.2%를 차명 소유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특검팀은 이날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를 소환, 삼성측이 지급한 돈이 어떤 미술품 구매에 사용됐는지를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이 제기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매각 사건에 대해 "33명의 피고발인 중 기소된 허태학ㆍ박노빈 에버랜드 전ㆍ현직 사장 외 이 회장 등 31명은 미결정 상태인 만큼 우리가 이 사건을 결론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소환조사가 거론되던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을 이례적으로 서면조사 한 뒤, 지난 달 21일 출국금지를 일시 해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진 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