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특별한 곳으로 하반기에 아시아 최초로 뉴 7시리즈를 조기 출시하겠다."
BMW그룹 노버트 라이트호퍼 회장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BMW벨트에서 열린 세계 기자회견 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한국시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빠르면 9월 개최되는 파리 모터쇼에서 뉴7시리즈를 공개한 뒤 한국에서 (뉴7시리즈)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을 제외한 BMW 최대 시장인 미국보다 한국에 신차를 먼저 선보이는 것은 그만큼 의미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호퍼 회장의 이번 결정은 한국을 프리미엄카의 테스트 시장으로 삼겠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아시아 중에서도 중국 일본보다 한국에 먼저 출시하는 것은 한국 수입차 시장은 대중적인 브랜드보다 프리미엄 럭셔리 카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고객들의 차 성능에 대한 요구 사항이 많아 소비자 만족도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7시리즈의 성능에 대해 "지금껏 봤던 프리미엄 자동차들과는 전혀 다른 미래 지향적인 럭셔리카로, 새 첨단 기술들을 모두 적용했다"며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새로운 시스템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i모드와 전혀 다른 시스템을 장착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그는 올해 한국시장에서 1시리즈 출시에 앞서 3ㆍ5시리즈 디젤 세단도 조만간 선보이는 등 새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BMW는 프리미엄 자동차로서 선두 지위를 유지하겠다"며 프리미엄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고객들이 단순히 감동하는 수준이 아니라 고객들이 BMW가 추구하는 차에 대한 열정과 드라이빙 퍼포먼스 등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 성과와 관련해 "지난해 9%의 이익율을 기록했다"며 "2012년까지 자동차 판매를 180만대로 끌어올리고, 같은 기간 동안 모터사이클 판매는 50% 늘어난 연간 15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BMW는 이날 자동차 부문에서만 2012년까지 자본이익률 26%, 매출 대비 이익률 8~10%를 달성하고, 2020년까지는 20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한다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유로화 강세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비용감축을 위해 8,1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며 "이미 2,500명을 줄였고 연말까지 추가로 5,600명을 감원할 예정인데 유로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감원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뮌헨=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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