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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클리닉] 환율 왜곡은 일시적인 것 곧 제자리 찾을 확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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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클리닉] 환율 왜곡은 일시적인 것 곧 제자리 찾을 확률 높아

입력
2008.03.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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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작년 10월 말 달러당 900원까지 하락해 97년 8월 이래 처음으로 8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었던 원화는 불과 5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1,000원을 돌파했다. 지난 17일에는 1,029원까지 상승, 무려 12.5%나 평가절하됐다.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는 이유는 무역수지 적자와 외국인 주식매도, 달러 유동성 부족 등 크게 세 가지이다. 우선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인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제 유가와 곡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단기에 급등으로 인한 영향이 커 오래 지속될 문제는 아니다.

단기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외국인 주식 매도이다. 외국인은 작년 한 해 동안 거래소에서만 무려 30조원이 넘는 주식을 매도한 것에 반해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33조원을 순매수하는 행태를 보여 실질적으로 외국인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돈을 빼나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16조원 정도를 매도한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7조원 정도의 매수에 그쳐 전체적으로 9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다. 뿐만 아니라 신용경색으로 외국 금융기관의 자금 사정이 빡빡해지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달러자금 조달창구가 막힌 것이 달러 수급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원화는 전세계에서 가장 싸구려 통화가 된 달러보다도 더 약세를 보이는 통화가 된 것이다. 물론 원화약세는 경상수지와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호전시킨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당장 수입물가와 금리상승 압력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속도로 환율이 상승한다면 주식시장에는 매우 부담스러운 요인일 수밖에 없다.

보통 환율은 국가간의 경제 펀더멘털이나 금리차와 같은 요인에 의해서 움직인다. 그러나 지금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환율을 왜곡시키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모든 가격은 결국 펀더멘털로 회귀하게 마련이다.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불안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지난 11월 지금과 유사한 사태로 인해 급등, 6%를 넘어섰던 금리가 한 달도 못돼 5% 수준으로 떨어졌던 것은 그 좋은 사례다. 안심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IMF가 다시 올 것처럼 걱정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무려 2,600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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