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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사태/ 도대체 무슨일이… 라싸는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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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사태/ 도대체 무슨일이… 라싸는 '시계제로'

입력
2008.03.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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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소요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시짱(西藏) 자치구(티베트)의 성도 라싸(拉薩)가 고립무원의 고도로 변하고 있다.

AFP통신은 “중국 군과 경찰의 증원 배치로 티베트와 라싸가 외부 세계와 격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티베트 단체인 티베트국제캠페인의 케이트 사운더스씨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정말 무시무시한 상황”이라며 “현지로부터 정보를 얻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통제도 강화됐다. 티베트 정부는 불법적으로 취재,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17일 홍콩 기자 등 15명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로 내보냈다. 홍콩기자협회는 중국 정부가 8월 베이징올림픽 전 취재 자유를 허용하겠다고 해놓고도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했으며 중국 외신기자협회도 외신 기자들의 티베트 접근 허용을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안당국이 18일 자수기간 종료 후 라싸에서 시위자 검거에 나섰다는 전언이 나오고 있다. 검거 선풍이라 할만한 대대적 체포나 병력의 사원 투입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티베트와 라싸가 점점 고립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대대적인 시위자 및 반체제 인사 색출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경찰은 현재 가택을 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라싸를 빠져 나온 캐나다인 수잔 ??모어씨는 AP통신에 “16일 이후 경찰이 일일이 집을 뒤지면서 시위자를 색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17일 티베트의 남녀 젊은이 40여명이 수갑을 찬 채 끌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방송들은 인민해방군 1만 여명이 라싸 시내에 진입했으며 완전무장한 시위 진압 경찰 1,000여명이 장갑차의 지원을 받으며 가택을 수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반체제 승려와 시위대가 피신한 사원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발생할 유혈 충돌이다. 중국 치안병력은 시위대가 대피한 시내 주요 사원을 이중삼중으로 포위한 채 주변 검문검색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P통신은 우려한 대규모 검거선풍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8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사태를 조종했고 그 증거도 많다”며 달라이 라마를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시짱의 안정과 정상적인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시짱의 경제발전과 사회진보를 계속 지지한다”고 강조하면서 강경한 태도를 견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17일 밤에는 베이징(北京) 시내에서 처음으로 동조시위가 일어났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중앙민족대학 국제교육대 건물 앞마당에서 재학생으로 보이는 50여명이 촛불을 들고 연좌시위를 했다. 공안이 즉각 출동, 학생들을 포위하고 행인들과의 접촉을 차단한 뒤 교수들이 나서 해산을 설득했다. 학생들은 공안의 포위망을 뚫지 못한 채 3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밤 11시께 전원 기숙사로 돌아갔다. 이 시위 후 공안당국은 중앙민족대학을 비롯해 베이징 시내 대학가의 경계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쑤(甘肅)성 마취(瑪曲)현에서도 17일 승려와 티베트인 등 수천명이 시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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