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죽다 살아났다.”
여론조사 경선으로 진행된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가슴을 쓸어 내린 후보들이 적지 않다. 피 말리는 1차 면접ㆍ서류심사, 2차 후보 압축, 3차 여론조사 맞대결 등을 통해 경쟁자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뿌리친 현역 의원들은 이제 한숨 돌리고 본선 결전에 대비하게 됐다.
막판까지 예선 통과에 가장 마음 졸였던 후보는 서울 성동을 임종석 의원. 한양대 총학생회장,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의 임 의원은 386그룹 대표주자로 3선에 도전했다. 그러나 민선 성동구청장을 세 차례나 지낸 구 민주당계 고재득 최고위원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임 의원은 결국 최종 여론조사 경선에서 민주당 지지 답변자에 대한 가중치 덕분에 고 최고위원을 1% 포인트 차이로 제쳤고, 이제 본선에서 17대 때 맞대결을 벌였던 37세의 변호사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와 재격돌하게 됐다.
역시 386 출신인 강북을 오영식(전대협 2기 의장 출신), 노원갑 정봉주(한국외국어대 민추협 위원장 출신), 경기 시흥갑 백원우(전대협 연대사업국장 출신) 의원도 여론조사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본선 참가 티켓을 획득했다.
호남에서는 12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던 광주 북갑에서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을 물리친 초선 강기정 의원이 눈에 띈다. 북갑에는 장 전 장관 외에도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임현모 전 광주교육대 총장, 오형근 조선대 의대 교수 등 거물급 출마자가 즐비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보건복지 분야 의정활동 성과와 우호적 지역 여론을 등에 업고 재선 9부 능선을 넘어섰다. 광주 남구 지병문 의원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핵심 측근인 정기남 전 선대위 총괄조정실장의 끈질긴 공세를 막아냈다.
전북의 경우 중진 용퇴 여론과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의 공세에 잘 이겨낸 장영달 의원이 5선 고지에 다가섰다. 또 4선 거물 정균환 최고위원을 물리친 고창ㆍ부안 초선 김춘진 의원의 뚝심도 돋보였다.
군산 강봉균 의원은 이승우 전 전북 정무부지사의 추격에 고전했지만 경선에서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해 살아 남았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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