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갑 김광원 의원을 제외하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지역구 의원은 모두 40명. 이중 무소속이나 미래한국당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거나 적극 검토하고 있는 의원만 20명에 가깝다.
친 박근혜계에서는 김무성(부산 남구을) 의원이 이미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고 허주 김윤환 전 의원의 동생인 김태환(구미을) 의원도 18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반드시 승리해 명예를 회복하고, 다시 한나라당으로 당당히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유기준(부산 서구) 이인기(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 의원도 19일 각각 지역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박종근(대구 달서갑) 이해봉(대구 달서을) 이경재(인천 서ㆍ강화을) 한선교(경기 용인 수지) 의원 역시 '친박 무소속 연대'에 동참키로 한 만큼 탈당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규택(여주ㆍ이천) 엄호성(부산 사하갑) 의원의 경우 친박 성향의 미니정당인 미래한국당을 통해 총선에 나갈 계획이다. 미래한국당으로 총선에 나가는 것은 사실상의 무소속 출마라고 할 수 있다.
원외 중 서청원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의원도 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해 미래한국당에 입당해 총선에 출마할 방침이다. 두 사람은 미래한국당을 가칭 '친박연대'로 바꾸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는 서울 동작갑, 홍 전 의원은 경기 광주나 서울 강남 출마를 고려 중이다.
친 이명박 진영에서도 영남권과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는 인사가 늘고 있다. 이원복(인천 남동을) 의원이 이미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으며, 권철현(부산 사상) 정형근(부산 북ㆍ강서갑) 의원 등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이날 정 의원의 부산 사무실을 위로차 찾아가 무소속 출마 자제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평소 지역구 관리를 잘해 왔거나 경쟁 후보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몇몇 의원은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박근혜 죽이기에 당했다"(친박 측 탈락의원) "무원칙 공천에 희생됐다"(친이 측 탈락의원)는 주장이 먹히면 파괴력은 더욱 클 수 있다. 비영남권에서 한나라당 출신끼리 맞붙으면 제3의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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