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에서 벌어지는 폭력사태가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진다면 나의 유일한 선택은 망명정부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 뿐”이라고 18일 밝혔다. 달라이 라마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티베트 시위 사태 발발 이후 처음이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이같이 밝힌 뒤 “원하든 원치 않든 (중국과) 나란히 공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이어 “우리는 중국의 정책은 반대하지만, 인종적 편견에 근거해 중국인들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티베트 시위대가 한족을 공격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달라이 라마의 비서인 텐진 타클라는 달라이 라마의 사퇴 발언에 대해 “티베트인들이 폭력을 택한다면 전적으로 비폭력 노선을 견지하는 그(달라이 라마)가 물러나야 한다는 뜻”이라며 “물러난다는 것은 종교 지도자의 위치가 아니라 망명정부 수반의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라이 라마는 비폭력 노선으로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티베트의 ‘완전 독립’ 대신 ‘고도의 자치권 보장’을 요구해 왔는데, 최근 티베트 내 젊은 층 사이에서 그의 비폭력노선에 대한 회의감과 좌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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