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18일까지 후보를 확정한 곳은 전체 245개 지역구 중 143곳이다. 민주당 현역 의원 141명 가운데 89명이 공천됐고, 공천 신청을 했다 탈락한 현역은 21명이다. 공천 탈락율 14.9%로 한나라당 현역 교체율(39%)에 한참 못 미쳤다.
물갈이 폭이 가장 큰 곳은 텃밭 호남. 지역구 의원 31명 가운데 10명이 탈락했다. 이 가운데 광주 김태홍 정동채, 전남 이상열 신중식 채일병 김홍업, 전북 이광철 채수찬 한병도 의원 등 9명이 현역 30% 탈락 원칙에 의해 떨어졌고, 양형일 의원은 여론조사 경선에서 패해 떨어졌다. 불출마자 2명을 포함하면 호남 지역 현역 교체율은 38.7%에 이른다.
비(非)호남 지역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은 11명. 비례대표 가운데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던 홍미영 이은영 장복심 김영대 의원이, 여론조사 경선에서는 이상경 장경수 의원이 탈락했다. 또 수도권 2차 공천에서 이근식 이상민 이원영 이인제 의원이 제외됐고, 이용희 국회 부의장은 비리ㆍ부정 전력자 배제 원칙에 걸렸다. 김한길 최용규 의원 등은 당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불출마 선언을 했다.
탈락 현역을 계파별로 따져 볼 때 정동영계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친노 성향 의원들이 3명이었다.
공천 과정에서 구 민주당계의 몰락도 두드러졌다. 공천장을 손에 쥔 사람은 최인기 정책위의장과 원외인사 서너명에 불과하다. 추미애 전 의원이 서울 광진을에서 현역 김형주 의원을, 박주선 전 의원이 광주 동구에서 양형일 의원을 누른 게 눈에 띈다. 반면 구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 탈락자는 전남 이상열 신중식 채일병 김홍업 의원과 구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인제 의원 등 5명에 달했다.
현역 의원 가운데 출마가 확정된 사람은 총 89명. 이 가운데 386 의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서울 임종석 오영식 이인영, 인천 송영길, 경기 최재성 백원우 의원 등 386그룹 가운데 호남 30% 물갈이에 포함된 한병도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살아 남았다.
그러나 민주당 공천 결과 이인제 의원을 제외하고는 장영달 김덕규 의원 등 다선 중진 의원들이 대부분 살아 남았다는 점 때문에 다선ㆍ고령 의원을 대거 탈락시킨 한나라당과 비교가 되기도 한다. 물론 한나라당의 경우 텃밭인 영남에 다선 의원이 몰려 있어 공천 배제에 부담이 없었지만 민주당은 애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선 비율이 80% 가까이 됐고 중진 의원 지역구에 공천 신청자가 거의 없어 물갈이가 힘들었다는 점이 차이라는 반론도 있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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