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역’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옥경이’ 등 주옥 같은 곡으로 국민 사랑을 받아 온 작곡가 임종수(66ㆍ사진)씨가 대학 강단에 선다.
40여년간 300여편의 곡을 지은 임씨는 최근 충북 청원군의 충청대학 음악과 트로트(대중가요) 전공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임 교수는 이번 학기부터 실용음악이론과 싱어송라이트, 실용가창 등 세 과목 강의를 할 예정이다. 충청대학은 올해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트로트 전공을 신설했다.
임 교수는 대중 가요발전을 위한 인재발굴과 조기교육을 강조한다. “최근 대중가요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예전만 못해요. 대중가요에 재능이 있는 젊은이들을 집중 육성하고 가요계에 변화를 주어야 저급문화로 전락한 우리 가요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됩니다.” 임 교수는 특히 우리 대학들이 예체능을 중시하면서 대중가요를 외면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작곡가 40년 경험을 살려 우리 대중가요에 중추적 역할을 할 인재들을 발굴, 양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씨가 원래부터 작곡가 지망생은 아니었다. 어려서는 작곡가보다는 가수가 되기를 원했다. 고교를 졸업하고 광주KBS와 전주KBS 전속가수로 활동하며 꿈을 키워갔고, 성년이 된 뒤에도 ‘무너진 사랑탑’ ‘열아홉 순정’을 만든 나화랑씨의 곡을 받아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미8군의 영향으로 팝송이 유행하면서 음색과 창법이 맞지 않자 임씨는 가수의 꿈을 접고 작곡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처음 5년 동안 무명시절을 보낸 한 임씨는 1972년 나훈아가 부른 ‘고향역’(오아시스레코드사)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유명 작곡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1976년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1981년 ‘대동강 편지’, 1989년 ‘옥경이’, 1991년 ‘부초’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그는 이제 국내 대중가요계를 이끄는 한 주역을 맡고 있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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