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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맞는 교향악축제 최다참가 박은성 코리안심포니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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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맞는 교향악축제 최다참가 박은성 코리안심포니 음악감독

입력
2008.03.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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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을 교향악으로 물들이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가 올해로 20회를 맞는다. 20개 교향악단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 오케스트라 잔치(4월 1~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개막 연주는 박은성(63)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았다.

박은성 코리안심포니 음악감독은 역대 교향악축제에서 가장 여러 번 지휘봉을 잡은 지휘자다. 올해가 18회째. 1회 부산시향을 시작으로 서울시향, 서울아카데미심포니,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수원시향을 이끌고 교향악축제에 참여했다.

그는 “6곳 중 4곳은 객원으로 지휘했다”면서 “최다 지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수원시향과 함께 한 브루크너 도전을 꼽았다.

교향악축제에서 수원시향은 박은성의 지휘로 브루크너 교향곡 3, 4, 6, 8번을 연주해 인기 프로그램으로 각광받았다. 그는 오스트리아 린츠의 브루크너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단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 자주 연주되지 않던 브루크너를 꾸준히 소개해 레퍼토리 확장에 몫을 했다.

박은성은 교향악축제에 대해 “한국 교향악계의 고른 발전과 레퍼토리 확장, 청중 수준 향상 등 공을 많이 세웠다”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자치단체들의 경쟁의식 과열로 축제가 마치 콩쿠르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개막 연주 프로그램은 폴란드 현대작곡가 고레츠키의 교향곡 3번 <슬픔의 노래> . 현대작품 중 이례적으로 큰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지만 국내에서는 듣기 힘든 곡이다. 전쟁의 상처를 담은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느리고 침울하다. 열광적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화려한 피날레와는 거리가 멀다.

“대성공 아니면 대실패로 끝날 위험한 선택이죠. 하지만 17회나 하면서 박수는 많이 받았으니 이번에는 관객을 위한 진정한 서비스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나마 협주곡을 교향곡 뒤로 배치하는 것으로 약간의 안전장치는 마련했어요.(웃음)” 2부에는 교향악축제 최다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11회)과 피아니스트 이경숙(5회)이 협연하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이 연주된다.

이번 교향악축제에서는 코리안심포니 외에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지휘와 협연을 동시에 하는 수원시향의 공연, 무대미술가 제라르 에코노모스가 음악에 맞춰 그림을 그리는 경기필하모닉의 공연 등이 눈길을 끈다. 정일련의 <고요한 비> (KBS교향악단), 진규영 <관현악을 위한 나의 회상> (부천 필) 등 창작곡 5곡도 소개된다. (02) 580-1300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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