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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오픈 배드민턴 남복 우승/ 정재성-이용대조 "베이징 金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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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오픈 배드민턴 남복 우승/ 정재성-이용대조 "베이징 金만 남았다"

입력
2008.03.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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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것이 없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의 ‘환상콤비’ 정재성-이용대(세계 5위ㆍ삼성전기)조가 유럽 슈퍼시리즈 대회에서 2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루며 세계 최강복식조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정재성-이용대 조는 17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벌어진 2008 스위스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최종일 남자복식 결승에서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의 마르키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 조에 2-1(17-21 21-16 21-13)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세트를 17-21로 내준 정-이 조는 2세트 들어 호흡이 살아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3세트에서는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 ‘천적’ 키도-세티아완 조에 낙승을 거뒀다. 이로써 정-이조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3주간의 유럽 투어대회에서 독일오픈 준우승에 이어 전영오픈과 스위스오픈을 연속 석권하며 남자복식의 최강자로 부상했다.

남자복식은 전통적으로 한국 배드민턴의 ‘효자종목’이었다. 1990년대 박주봉-김문수 조(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2000년대 초반에는 김동문-하태권 조(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가 세계 정상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아테네올림픽 이후 간판 선수들이 대거 은퇴하며 한국 셔틀콕은 침체기를 맞았다.

정재성-이용대 조가 콤비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첫 해 독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정-이 조는 지난해 1월 슈퍼시리즈 대회인 코리아오픈에서 톱랭커들을 연파하고 정상에 올라 남자복식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신장이 168cm에 불과한 정재성은 높은 점프에서 나오는 강력한 스매싱과 각도 큰 드롭으로 핸디캡을 극복하고 있고, 180cm의 이용대는 큰 키를 이용한 순발력 있는 네트 플레이와 탄탄한 수비가 장점이다.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올림픽에서 한국은 남자복식과 여자복식, 혼합복식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의 키 플레이어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 출신의 이용대.

지난주 전영오픈에서 한국 선수사상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9세5개월)을 갈아치운 이용대는 2종목을 소화하는 체력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혼합복식에서도 이효정과 조를 이뤄 3위에 올랐다. 한편 전영오픈에서 9년 만에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이경원-이효정 조도 3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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