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총선 공천 작업이 지역구를 끝내고 비례대표 쪽으로 향하고 있다. 25일부터 시작되는 총선 후보 등록일정을 감안하면 21일까지는 비례대표 공천 심사를 끝내고 후보자 명단을 내놓아야 한다.
비례대표 공천에는 청와대 등 이명박 대통령 측 의중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데는 당 안팎 이론의 여지가 없다. "597명의 신청자 가운데 청와대가 1차로 명단을 추려 보내면 공심위는 결격자들만 가려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당 안팎에 파다하다. "이미 청와대가 30명 정도를 추려냈고, 공심위는 방망이만 두드리는 일만 남았다"는 얘기도 있다. 그 때문인지 발표 시한이 다가오는데도 공심위는 비례대표 신청자들의 서류조차 들춰보지 않고 있다.
비례대표 발표와 관련해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에는 계파를 안배할 것인가 다. 한나라당이 차지할 수 있는 비례대표 의석은 전체 54석 가운데 최대 27석 내외. 이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 측에게 얼마나 배정할 지가 관심사다.
당 안팎에선 지역구에서 5분의 4를 가져간 이 대통령 측의 독식(獨食)행진이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 관계자는"박 전 대표 측에겐 당선권 20여석 가운데 많아야 3, 4석 정도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비례대표 공천 이후 양측 골이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박 전 대표 측에선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상임고문, 곽영훈 사람과 환경 그룹 회장, 차동세 사람경제 기획위원장, 이정현 캠프 대변인, 하윤희 당 부국장, 서용교 캠프 특보 등이 비례대표 신청을 해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저쪽에서 아직까지 어떤 언질도 없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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