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도권 표심 심상찮다/ 한나라 압도적 우위 깨지며 곳곳 접전 예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도권 표심 심상찮다/ 한나라 압도적 우위 깨지며 곳곳 접전 예고

입력
2008.03.17 18:28
0 0

4ㆍ9 총선을 22일 앞둔 지금, 수도권 표심이 움직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압도적인 우위구도가 약해지면서 수도권 곳곳에서 접전이 전개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아연 긴장하는 반면, 통합민주당은 잔뜩 고무되고 있다.

한나라당 압승론이 흔들리는 양상은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조선일보와 SBS의 여론조사 결과, 서울의 17곳 중 구로갑 동작갑 등 무려 9곳에서 한나라당과 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을에선 이명박 정부의 핵심인 한나라당 이재오(37.1%) 의원이 문국현(43.6%)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밀렸다. 또 ‘중앙SUNDAY’가 1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격전지 18곳 중 한나라당이 성동갑 은평갑 등 6곳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특히 정당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이 45%, 민주당이 15% 안팎이다.

전문가들은 ‘견제론’이 커지면서 수도권 민심이 요동치는 증좌라고 분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수면 밑에서 표심이 들끓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판세 변화의 물꼬가 트여지고 있는데 미풍이 될지 태풍이 될지는 좀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e윈컴 김능구 대표는 “양당의 정당지지도 격차도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표심의 변화를 불러온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새 정부 초기 국정운영에 실망한 층이 많아졌다. 인수위의 정책혼선 논란, 지역편중 인사, 부자내각 논란 등이 한나라당의 점수를 많이 깎아 먹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 ‘이명박 프리미엄’이 벌써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한나라당의 공천결과도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물갈이 공천이 국민 눈에는 계파공천으로만 비쳤다는 것이다. 최근 불거진 구 정권 인사 퇴진론도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초기 개혁공천의 이슈를 주도, 후한 점수를 받은 데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등 거물급의 수도권 출마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런 행보가 견제론 확산에 불을 당기고 있다는 평가다. 김능구 대표는 “여권은 실책을 연발하고 야권은 생존의 몸부림을 보여주면서 수도권 대결이 볼 만해졌다”며 “특히 수도권 중 원래 민주당 강세였던 지역에서는 민심이 여에서 야로 돌아서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엔 비상이 걸렸다. 공성진 서울시당위원장은 “수도권 압승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당초 서울 목표인 48석 중 35석을 30석으로 하향했다”며 “이제 몸부림을 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제 한번 해볼 만해졌다”며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론 주도층인 30, 40대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민주당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속단은 금물. 그래도 여전히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다. 진짜 선거는 지금부터다.

정녹용 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