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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TV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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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TV출연

입력
2008.03.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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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내얼굴’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동요가 있다. TV에 나오는 것이 그렇게 좋은 일 일까? 하여튼 지금 추세대로라면 5년후쯤에는,‘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얼굴’은 아닐지라도, TV출연 안해 본 사람 찾기가 힘들 것 같다. 공중파와 케이블이 보통 대중을 폭넓게 출연시키고 있으며, 그들의 카메라가 식당을, 축제 현장을, 신기한 일을, 병원을, 오지를,가능한 모든 것과 곳을 찾아가고 있으니까. TV에 나와 본 사람들만 알지 모르겠으나, 보통 대중이 TV에 출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자의 잡다한 요구에 맞춰 몇시간이고 어설픈 연기를 해야 한다. 단지몇분의 전파를 타기 위하여. (나는 겨우 30초간 나오는 영상을 위해 기자들의 요구에 발맞추어 3시간이나 들판을 걸어다닌 적이 있다.)

자발적인 의지가 조금이라도 개입된 출연은 그래도 웃고 넘어갈 수 있다. 강제적인 출연을 당해 상처받는 사람들도 급증할 테다. 뉴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기자들의 카메라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무차별적인지, 배려심이 없는지, 조작적인지. 아직 TV카메라와 만나지 않은 분들, 곧 다가올 만남이 유쾌한 것이기를 빈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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