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로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총리직에 올라 3번째 집권이 유력시되는 우파 야당연합 지도자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막 말’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탈리아 3대 부자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 12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20대 여성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을 묻자 “돈 많은 남성과 결혼하는 게 최선”이라고 대답한 것. 그는 “아버지 입장에서 조언을 하자면 나 같은 부자의 아들을 남편감으로 찾으라”고 말했다. 게다가 “당신과 같이 아름다운 미소를 가지고있다면 그런 남편감을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미디어 업계의 거물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재산은 약 182억(18조1,500억원) 달러로 추산된다.
이번 총선의 라이벌인 중도좌파 민주당 발터 벨트로니 총재가 이런 실수를 그냥 넘길 리가 없다. 벨트로니 총재는 “수백만명의 이탈리아 청년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고통을 대변한 이 여성의 질문과 이탈리아 3대 부자의 답변 사이의 간격은 도저히 좁힐 수 없을 만큼 멀다”고 꼬집었다. 극좌 성향의 좌파무지개당의 파우스토 베르티노티 총재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그 같은 발언에 대해 “경악스럽다”고 논평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농담이었을 뿐”이라며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들이 자신의 발언을 과장해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