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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다 걸었다/ 총선 승패 바로미터… 與野 거물급 총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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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다 걸었다/ 총선 승패 바로미터… 與野 거물급 총출격

입력
2008.03.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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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18대 총선의 승패를 가름할 서울에 올인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이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을 서울 종로와 동작을에 포진시켜 바람몰이를 시작하자 한나라당도 조기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 16일 정몽준 최고위원을 서울 동작을로 긴급 징발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또 다른 거물의 서울 투입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야 모두 가히 필사적인 자세다.

이날 된 정몽준 최고위원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당할 때부터 당에서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당의 요청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울산에서 5선의 관록을 쌓은 정 최고위원은 징발한 것은 서울 전선의 사정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 해도 한나라당이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격차는 50 대 15로 벌어져 있었다. 서울의 호남출신 유권자 일부도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섰다는 조사마저 나왔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의 압승구도에 이상기류가 생겼다. 인수위의 시행착오, 청와대 인선과 조각을 두고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내각'이라는 비유가 나올 정도로 지역ㆍ계층 편중 논란이 일면서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민주당이 '북부벨트 손학규, 남부벨트 정동영'카드로 '과대권력 견제론'을 치고 나오고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도 이 대통령의 최측근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서울 유권자들 사이에 견제심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문 대표의 지지도가 이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러 지역구가 한나라당 우세에서 접전 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다.

한나라당도 이런 위기감을 인식,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한 당직자는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서울 전체가 한 선거구처럼 분위기를 탈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상징성 싸움에서 밀리면 끝장"이라고 말했다.

영남 호남 충청의 표심을 각 정치세력이 분할하고 있는 상황에서 48개 지역구가 있는 서울 승패는 곧 총선 전체 승부와 직결되며 총선 후 정국 운영에도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여야가 모든 것을 던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야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 민주당에게 서울은 늘 우위를 유지해온 '제2의 텃밭'이었다. 1996년 15대 총선을 제외하곤 항상 이겼으나 2006년 지방선거 참패 이후 완연히 한나라당 쪽으로 흘러간 분위기를 다시 가져와야 한다. 한나라당으로서도 질 수 없다. 서울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이자 과반의석 달성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고개다.

누가 이길까.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 서울 선거는 이제부터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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