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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웰 '발렌타인 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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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웰 '발렌타인 원샷'

입력
2008.03.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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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5위 최경주(38)가 끝내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재미동포 앤서니 김(23)은 공동 5위에 올라 첫 조국 나들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경주는 16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묶어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골프장을 찾은 많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타수를 줄이고 싶었다”면서 “스스로도 오늘 언제쯤 버디가 나오려나 마음 졸이면서 경기를 했지만 퍼팅 난조로 버디를 1개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경주의 부진과 함께 한국 선수들이 한 명도 톱10에 들지 못해 외국인 잔치로 끝났다. 그나마 한국계 앤서니 김이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5위에 오른 게 위안거리였다.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하며 연장 승부를 가린 지브 밀카싱(인도)과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에 10타 뒤졌지만 한국인 및 한국계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톱10에 입상했다.

맥도웰은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밀카싱을 꺾고 우승, 유럽투어 3승째를 올렸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세 번째홀에서 밀카싱이 두 번째 샷을 홀 1.7m 지점에 떨궈 우승을 예약하는 듯 했다. 그러나 뒤이어 친 맥도웰의 두 번째 샷은 홀 50㎝에 바짝 붙는 진기명기 샷 대결을 벌였다. 또 한번 연장전이 예상됐지만 밀카싱의 짧은 버디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가볍게 버디를 잡아낸 맥도웰이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 51만2,000달러(약 5억원)를 챙겼다.

이날 2타를 줄인 김형성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4위에 올라 국내파 가운데 최고 성적을 올렸고, 배상문은 9언더파로 공동 18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진행 미숙의 오점을 남겼다. 강풍으로 지연된 2라운드 잔여 경기와 3라운드 경기가 함께 치러진 15일 낮 12시20분께 10번홀에서 마지막으로 출발하는 선수들이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때 경기 위원이 두 개의 티 마커 중 오른쪽에 있던 것을 옮겼다.

경기직후 이 문제가 불거지자 존 패러머 유럽프로골프 경기위원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경기 도중 10번홀 티 마커가 잘못된 위치에 놓여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경기위원을 통해 올바른 위치에 놓도록 했다”면서 “티 마커는 1야드 정도 옮겨 졌으며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않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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