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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연합평가, 출제후 한달간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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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연합평가, 출제후 한달간 무슨 일이…

입력
2008.03.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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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2일 시행된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6일 문제 유출자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S학원 강사 A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평가문제와 거의 같은 문제를 학생들에게 배포한 경위, 출제위원과의 사전공모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A씨는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학력평가 문제는 출제위원들이 오히려 내가 지은 수학 저서에서 베껴 낸 것”이라면서 “출제위원들을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 ”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A씨가 출제위원 중 한 명과 1990년부터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진술함에 따라 해당 출제위원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전직 교사 출신인 A씨는 S학원 출강 외에도 본인이 직접 수학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경찰서 고병천 수사과장은 “A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일단 사실 관계 파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력평가는 시험 실시 한 달여 전인 1월말 문제 출제가 완료된 것으로 확인돼 국가시험 관리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출제위원들은 올해 1월 중순 7박8일간 합숙하며 시험 문제를 낸 뒤 소속 학교로 복귀했으며, 각 시ㆍ도 교육청에는 2월 중순 시험 문제가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1개월 이상의 긴 공백 기간과 2단계의 문제 배포 과정에서 문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400명이 넘는 현직 교사가 대거 문제 출제에 투입되야 하기 때문에 수업 결손을 우려해 방학 기간을 이용한 사전 출제가 불가피하다”며 “출제위원의 도덕성과 양심을 믿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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