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대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럽연합(EU)등 선진국들은 중국에 대해 '더 빠른 절상'을 압박하고 있다.
로버트 키밋 미 재무차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저먼 마셜펀드 세미나에 참석해 "중국이 통화가치를 더 빠르게 높여야 한다"면서 "진보한 중국 경제규모 수준에 따라 위안절상을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U의 호아킨 알무니아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도 이날 "중국이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라도 위안 절상 속도를 더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게 해야 중국의 과다한 무역흑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개선은 내수를 늘려야 하는 중국이 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2005년7월 달러 페그제 포기 이후 현재 최저수준에 와있다. 지난 14일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기준환율은 달러당 7.0882위안. 올해 들어서만 3%가량 절상됐으며, 22차례나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경제가 살인적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한 상태에서, 위안화의 추가적 절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압력을 중화시킬 수 있는 긴축처방으로서, 급격한 내수긴축을 야기할 수 있는 금리인상 보다는 환율 하락유도(위안화 절상)가 실물경제 충격이 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진국들까지 압박강도를 높이고 나섬에 따라, 위안화 환율의 6위안대 진입은 시간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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