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로 금융위기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8일(현지시간)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금융정책담당자들과 긴급대책 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금융위기를 조기진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서 미국 내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미 “물가안정보다 경제성장세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FOMC 회의에서 0.5%~1% 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FOMC가 추가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데 따른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카고상품거래소의 4월물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은 FOMC 회의에서 0.75% 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로 올리고,1%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50%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는 0.75%~1%포인트 대폭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FOMC가 0.5%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FOMC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또 다른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비판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로 달러 가치의 하락세와 원유와 금, 곡물 등 국제상품 가격 상승세를 부추겨 물가가 상승하고, 인플레가 다시 달러가치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헨리 폴슨 재무장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증권외환위원회와 선물거래위원회의 대표들로 구성된 금융시장실무그룹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로 해 어떤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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