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진보정당도 원내 진출의 꿈이 이루어질까.
심상정ㆍ노회찬 전 의원이 주도하는 ‘진보신당’이 1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민주노동당 내 자주파의 종북ㆍ패권주의를 비판해온 평등파 당원들이 ‘진보’를 기치로 새로운 진지를 구축한 것이다.
진보신당은 이날 사회연대ㆍ평화ㆍ녹색국가 지향, 중소기업 보호ㆍ육성,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일자리 확대, 입시철폐와 무상교육 확대 등을 정강정책으로 확정하고 심상정, 노회찬 전 의원과 김석준 부산대 교수, 이덕우 변호사, 박김영희 전 장애여성공감 대표 등 5명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또 박김영희 공동대표와 이남신 이랜드노조 수석부위원장, 유방암 투병 후 강제전역을 당했다가 복직투쟁중인 피우진 예비역 중령, 김석준 공동대표, 유의선 전국빈민연합 정책위원장 등 비례대표 후보 12명을 확정했다. 향후 당직 인선과정에선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과 홍세화 전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등 대중성을 갖춘 인사들이 중용될 예정이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진보신당은 차별과 서러움에 고통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과 이주노동자, 성 소수자들을 위한 ‘노아의 방주’가 될 것”이라며 “민생을 통째로 집어삼킬 이명박 정권의 홍수를 막아낼 강력한 견제세력이 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신당의 총선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그렇잖아도 입지가 좁은 진보진영의 표를 얻기 위해 민노당과 다퉈야 할 형편이고, 공천 물갈이가 진행중인 한나라당이나 통합민주당에 밀려 여론의 관심도 높지 않다.
결국 진보신당으로서는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최소한의 원내 교두보라도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총선에서 살아 돌아와야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건설”(노회찬 공동대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