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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모시기 사활

입력
2008.03.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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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9총선의 지역구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비례대표 영입경쟁이 치열하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명망가를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공천쇄신 경쟁에 이어 2라운드를 맞는 형국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16일 '삼고초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김장수 전 국방장관의 영입을 크게 부각시켰다. 김 전 장관은 남성 몫의 비례대표 1번(전체 순번 2번) 배정이 유력시 된다.

한나라당은 나아가 새 정부의 조각파동으로 지지도 타격을 입은 데 따라 여성 몫인 비례대표 1번에 당의 이미지를 제고 시킬 인물을 물색중이다.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지명도와 인지도만 갖고 비례대표를 임명하던 시대는 갔다"며 "노동계, 농어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이나 호남 출신의 인사를 당을 상징할 비례대표 1번에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1번에 거론되던 이경숙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나경원 대변인이 사임함에 따라 후임 대변인에 내정된 조윤선 한국씨티은행 부행장도 상위 순번에 전략 공천될 예정이다. 아울러 노동계를 대표하는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 이경혜 부산점자도서관장 등도 후보자로 거론된다.

17일부터 후보를 접수하는 통합민주당도 중량감 있는 인사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최영희 국가청소년위원장과 고연호 전 전국여성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은 당 지도부가 모두 나서 공을 들이고 있다.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이수혁 전 독일대사의 영입은 성사 직전이고 노동계와 장애인 등 부문별 대표의 발굴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당내 인사로는 강금실ㆍ김상희 최고위원,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 김호진 전 쇄신위원장, 정오규 부산시당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특히 비례 1번으로 거론되던 강금실 최고위원은 소외계층을 대변할 인물에게 그 자리를 양보하고 그 이후 번호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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