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몸을 날릴 때 병석에 누운 감독은 묵묵히 응원했다.
GS칼텍스가 16일 KT&G에 2연승을 거두고 여자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GS칼텍스 선수들이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사력을 다할 때 위암 수술을 받은 이희완 감독은 인천 자택에서 TV를 보면서 응원했다. 비록 서로 몸은 다른 곳에 있었지만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만큼은 똑같았다.
이 감독은 “어려울 때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도 죄책감이 컸다”면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선수들을 잘 이끌어준 이성희 코치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내가 “경기를 보면 흥분할 테고, 그러면 치료에 걸림돌이 된다”고 말리자 이 감독은 방과 화장실을 오가며 아내 몰래 TV를 시청했다.
선수들이 “선생님, 건강을 빨리 회복하세요”라며 휴대폰으로 문안인사를 하면 이 감독의 눈시울이 젖기도. 거동이 불편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선수들에게 답장을 보내는 것도 항암 치료에 못지않은 중요한 일과다. 이 감독은 “어려운 환경을 잘 이겨낸 우리가 흥국생명을 상대로도 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오는 22일부터 한국 최고 거포 김연경이 버틴 흥국생명과 챔프전(5전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인천=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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