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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총선 보수파 압승속 개혁파도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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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총선 보수파 압승속 개혁파도 선전

입력
2008.03.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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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실시된 제8대 이란 총선에서 예상대로 보수파가 압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보수파 내에서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비판적인 온건 보수파가 약진하고 서방에 대한 개방을 주장하는 개혁파도 예상 밖의 선전을 거둬,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란의 정치적 지형도가 새로 그려질 전망이다.

AP통신은 이란 관영 IRNA통신을 인용, 총 290석 가운데 185석의 당선자가 결정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친 정부 성향의 강경 보수파가 67석, 온건 보수파가 46석을 차지했으며 보수파에 맞서는 개혁파는 30석, 무소속이 42석을 차지했다. 특히 개혁파는 수도 테헤란의 개표 결과가 나오는 17일께 지난 총선보다 10석 정도 많은 50석 내외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압둘라 나세리 개혁파 연대 대변인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개혁파 후보를 포함하면 최소 34명이 당선됐다”며 “우리는 불공정한 경쟁에서 이겼으며 이번 승리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선거가 보수파의 승리로 보이지만 정부의 방해공작을 감안하면 개혁파의 선전이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개혁파의 선전과 온건 보수파의 약진은 민생고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이번 선거는 보수파 내에서 현 정부를 이끄는 강경파와 이들의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비판하는 온건 보수파 간 균열을 보여주었다”며 아흐마디네자드 정권에 대한 견제 세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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