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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대만 홈텃새'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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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대만 홈텃새' 잡았다

입력
2008.03.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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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이 대만을 물리치고 아시아 2인자 자리를 확인했다.

야구대표팀은 14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마지막날 경기에서 혈투 끝에 홈팀 대만을 4-3으로 따돌렸다. 그러나 한국은 캐나다와 6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규정에 따라 캐나다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대만은 한국에 패했지만 5승2패로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과의 경기를 대회 마지막날에 편성할 정도로 전의를 불태운 대만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텃세까지 등에 업었지만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2003년 삿포로아시아선수권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지난 1차 예선에 이어 적지에서 대만을 연파하며 진정한 아시아 2인자의 자리를 되찾아왔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7경기에서 60점을 얻은 반면 13점만 내주는 완벽한 투ㆍ타 조화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이승엽(요미우리)은 7경기에서 타율 4할7푼8리(23타수 11안타),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대표팀의 해결사로 나섰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김광현(SK)이 있었다. 김광현은 선발 5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역투, 멕시코전에 이번 대회 최대 승부처마다 승리를 책임졌다. 김광현은 매 이닝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공격적인 피칭으로 대만 타선을 압도했다.

초반 분위기는 대만이 먼저 잡았다. 대만은 1회말 공격에서 1번 장체민의 유격수 내야안타, 2번 린처쏸의 우중월 2루타와 실책을 묶어 2점을 선취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은 0-2로 뒤진 2회 4번 이승엽이 중월 2루타로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대표팀은 상대 실책으로 만든 무사 1ㆍ3루에서 6번 이택근(우리)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8번 진갑용(삼성)의 희생플라이와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보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3회 1점을 추가한 대표팀은 황두성(6회)-한기주(8회)-정대현(8회)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을 투입해 대만의 추격을 1점으로 막아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베이징올림픽 본선 무대에 참가할 주인공은 모두 확정됐다. 이번 최종 예선에서 합류한 한국과 대만, 캐나다를 비롯해 미국과 쿠바, 일본, 네덜란드, 중국 등 8개국. 이들은 8월13~23일까지 열흘간 풀리그와 결승토너먼트를 벌여 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타이중(대만)=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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