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 레미콘, 아스콘 조합들이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납품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다음주부터 잇따라 집단행동에 돌입한다. 이들이 납품 및 생산중단 등의 단체행동에 나서면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산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주물조합 산하 중소기업들은 17일부터 3일간 각 지역 사업조합별로 2차 납품 중단에 들어간다. 1차 납품중단 후 벌인 대기업과의 단가 협상이 당초 요구했던 수준에 한참 못 미쳐 추가 납품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단가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다음달부터 아예 생산 중단을 선언할 태세다.
한국레미콘조합연합회와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18일 대전 정부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조달청에 관급공사 계약방식의 개선과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어 19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레미콘 업체들이 생산 중단에 돌입하고, 나머지 지역은 협의체별로 회의를 열어 생산 중단에 들어가기로 했다. 아스콘조합도 납품단가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달 1일부터 생산 중단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들 중소기업 조합들은 단체행동 배경에 대해 “주물용 고철 가격이 1년 만에 배로 올랐고,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가격은 4~5배나 뛰었다”며 “하지만 조달청이나 대기업이 제시한 단가로는 제품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주물조합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원자재값 급등으로 납품 단가 인상요인이 ㎏당 240원 발생했으나, 대기업 측이 제시한 가격은 대부분 요구안의 50% 미만이어서 2차 납품 중단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기업 중 가격 인상을 결정한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그나마 인상 폭이 20% 선으로 주물조합의 요구에는 턱없이 못 미치고, 삼성전자와 두산인프라코어는 단기 인상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아스콘 조합 김덕현 전무는 “아스콘의 원료인 아스팔트 값이 지난해 2월 ㎏당 260원에서 현재 46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며 “조달청 가격이 현재 4만4,000원인데, 1만6,000원 정도 인상되지 않으면 생산이 어렵다”고 말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올해 아스콘 신규 계약을 추진할 때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인상요인을 반영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2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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