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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오디오의 유산' 쓴 건축가 김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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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오디오의 유산' 쓴 건축가 김영섭

입력
2008.03.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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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券氣)의 21세기 버전은 ‘음악 향 오디오 기’인가. LP 2만장과 CD 3,000장에 비축돼 있는 향기가 반백년전의 오디오를 통해 고풍스런 집안 곳곳에 피어 올랐다.

교회 전문 건축가 김영섭(58)씨가 클래식과 오디오에 쏟아 부은 40년 세월을 축약한 <오디오의 유산)(한길사)의 출판 기념식은 아취로 넘쳤다. 책의 출판과 함께, 한옥이 밀집해 있는 서울 종로구 계동 자택의 오디오룸 능소헌(凌宵軒)을 공개한 것. 20년째 살고 집이다.< p>

<세계 100명의 마스터 건축가 전집> 에 한국인 최초로 등재된 작가, <세계 건축가 1,000인 사전> 에서 거장으로 소개된 작가 등 해외의 평가는 물론,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ㆍ서울디자인위원회 부위원장ㆍ한강르네상스시민위원회 부위원장 겸 마스터플래너 등 이름 앞에 붙어 온 관형어들을 모두 던지고 ‘특별한 오디오 마니아’로 돌아온 결과다.

“DVD나 mp3 재생기 같은 최신 음향 기술, 고가의 첨단 오디오가 잃어버린 생생함(reality)을 구현하자는 목표로 달려온 세월이에요.”

꼭 LP 자켓 크기만한 고급 양장본 안의 380쪽은 그 방에 감춰진 이야기이자, 크게 봐서는 오디오의 역사다. 오직 최고의 소리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세계의 좋다는 오디오들을 섭렵했다. 요즘 사람들의 귀에 익은 소리가 아닌, 녹음 당시의 소리를 되살리자는 목표로 달려온 세월이다. 책에는 시행착오의 생생한 경험은 물론, 관련 도서 500권을 섭렵한 5년의 내공이 축적돼 있다.

흔히들 오디오 마니아라고 하면 고가품의 명기 아니면 골동품적 오디오 수집광을 일컫기 일쑤다. 그러나 김씨는 그런 호사가적 오디오 골동품 수집광들과 엄연히 다르다. “숨어있는 오디오 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 줄 한국발(發) 오디오사(史)를 쓰자는 마음으로 쓴 책이에요.” 그 결과,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오디오 책이 탄생한 것.

소장 음반 중 1953년 바이로이트에서 푸르트뱅글러가 지휘한 베토벤을 가장 아낀다. 때로는 이글스의 노래도 같은 오디오로 즐긴다. “나의 숙제는 역사적 명연을 그 시대 방식으로 재현해 내는 거니까요. 어떻게 하면 싸고 아름답게, 좋은 소리를 낼 것인가 하는 거죠.” 책은 초판 2,000부를 찍어냈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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