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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킬러들의 수능'/ 박주영-조재진 첫 격돌… 안정환 등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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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킬러들의 수능'/ 박주영-조재진 첫 격돌… 안정환 등도 가세

입력
2008.03.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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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넘어야 내가 웃는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벌여야 할 ‘토종 킬러’ 4인방이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허정무호 1기’에서 운명이 엇갈렸던 박주영(23ㆍ서울)과 조재진(27ㆍ전북)은 15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첫 격돌을 앞두고 있다.

17일 오전 북한과의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상하이 훙커우스타디움ㆍ26일)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둔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직접 방문하는 경기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박주영은 지난달 출전한 두 차례의 A매치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허벅지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10일부터 정상 훈련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려 전북전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호 1기’의 골 가뭄 해갈을 위해 긴급 발탁됐지만 장염으로 중도하차한 조재진은 4년 만의 K리그 득점포를 노린다. 시즌 개막에 앞서 최강희 전북 감독이 “홈 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한 점을 고려한다면 60분간 출전했던 부산과의 개막전(1-2) 보다 나은 몸놀림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대표팀에서 본격적인 자리 싸움을 시작하는 두 사람의 첫 대결이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매치업이다. 박주영은 그간 A대표팀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로 기용돼 조재진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지 않았다. 그러나 ‘허정무호’ 출범 이후 박주영의 보직이 중앙 공격수로 굳어지며 지난 2년간 대표팀의 간판 원톱으로 군림해온 조재진과의 ‘생존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맞대결을 맞는 심정은 조재진 쪽이 조금 더 절박할 듯 하다. 개막전에서 안정환(부산)에게 판정패 한 데 이어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펴지 못한다면 향후 ‘허정무호’에서의 입지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린다.

개막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재기에 파란 불을 켠 안정환(32ㆍ부산)은 16일 오후 3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영건’ 이근호(23ㆍ대구)와 맞붙는다. 개막전에서 날카로움을 선보인 이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누구의 득점포가 불을 뿜을지 관심이 쏠린다.

안정환은 개막전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본인이 ‘K리그 최고의 경기였다’고 자평할 정도로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고 이근호는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경남전(2-4)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지난해 K리그 토종 최다골(10골) 공격수다운 결정력을 과시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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