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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에세이] '우주방위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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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에세이] '우주방위대'의 꿈

입력
2008.03.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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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어린 시절 상상하던 미래의 꿈들 중 적어도 세 가지가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첫 번째 꿈은 우리나라 우주인이 우주를 나는 것이다. 오는 4월 8일 우리 우주인이 국제정거장에 올라가면 이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 이소연(고산) 씨가 귀환하는 4월 19일이면 우리나라 문화가 바뀔 것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온 국민이 우주를 얘기할 테니까. 어떤 대형 과학문화 행사도 나라를 그처럼 바꿔놓지는 못할 것을 고려한다면 우주인 사업은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닐 것이다. 대전 '꿈돌이 사이언스 존'(엑스포과학공원 일대)에서는 이에 맞춰 4월 19일부터 과학의 날인 21일까지 '꿈돌이 사이언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두 번째 꿈은 천문학자가 우리 지구와 똑같은 행성을 외계에서 발견했다고 기자회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천문학자가 발표하는 광경을 첫 장면으로 하는 SF 영화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또한 지난 2월 우리 연구진이 주도하여 태양계와 아주 닮은 외계 행성계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어느 정도 현실로 바뀌어가고 있다(한국일보 2008년 2월18일자 칼럼 참조).

세 번째 꿈은 녹록치 않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우주방위대' 창설이다. 지구를 호시탐탐 노리는 '우주의 악당'을 물리치는 우주방위대 입대를 생각해 보지 않은 어린이가 과연 있을까. 모 대학 우주 관련학과에 출강했던 시절 방위로 근무하는 학생들을 가리켜 우주방위대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그 재치에 웃은 적도 있었다.

물론 만화영화 경우와는 완전히 다르지만 내년 창설 6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나라 공군이 '항공우주군'의 꿈을 다지고 있어 세 번째 꿈도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공군은 이미 공군본부에 전담부서인 우주발전과를 신설하였으며 2020년을 목표로 단계적인 우주 전력 체계를 구축 계획을 수립하는 등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월간 <공군> 2월호에 밝힌 그 내용을 살펴보자.

우선 1단계에서는 우주전력기반을 구축해 레이저 위성추적 및 탄도탄 조기경보 설비를 만들고 우주기상 관측을 시작한다. 2단계에서는 제한적인 우주작전 능력을 확보해 광학 및 레이더 우주 감시 체계와 위성영상 수신 체계를 구축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독자적인 우주작전 능력을 확보해 위성요격 무기를 실전배치하고 군사위성 운용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영화 <터미네이터3> 에서 프로젝트 책임자가 공군 중장이었던 장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지난 3월 6일 김은기 공군 참모총장이 한국천문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SLR(Satellite Laser Rangingㆍ위성레이저 추적) 공동 구축, 우주환경이 주는 군 통신장애 예방 연구, 공군-천문연 확대협의회 발전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김 총장은 작년에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군 수뇌가 우주관련 연구소를 방문하여 우주분야 민ㆍ군협력시대를 열었다.

한국천문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꿈돌이 사이언스 페스티벌'에 공군이 참가하는 문제도 논의됐다. 4월 18일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 꿈돌이가 공군의 엄호 아래 우주선을 타고 돌아온다. 무려 15년 만에 귀환하는 꿈돌이는 자기 행성을 대표해 대전시와 외교협정을 맺는데 더 이상은 비밀이어서 공개하기 어렵다.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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